챕터 134

바다는 너무나 고요했다. 엽서에 담긴 평온한 고요함이 아니었다. 비극을 예고하는 고요함이었다. 마치 바다가 살아있는 자들이 여전히 애써 외면하는 무언가를 알고 있는 듯했다. 어두운 물결이 느리고 반복적이며 거의 조롱하듯 해안을 핥았다. 그곳에서 잠수함의 흔적은 끝났다. 그곳에서 아서 드러먼드의 흔적은 소금과 해류와 침묵 속으로 녹아들었다.

에리얼은 얼굴을 때리는 바람을 맞으며 항공기에서 내렸다. 가벼운 드레스가 다리에 달라붙고, 급조한 쪽진 머리에서 빠져나온 머리카락이 목덜미를 때렸다. 그녀는 깊이 숨을 들이마셨지만 공기는 완전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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